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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학원 다닐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by @§♧ 2022. 11. 10.

 

스피치학원 이라는 것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20년이 다되어 갑니다. 사실, 학원보다는 모임을 통해서 스피치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 후로 스피치학원 이라는 곳도 가보고, 여기저기서 관련 교육도 받아봤습니다. 오늘은 스피치학원을 다니려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경험자로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말해볼까 합니다.

 

 

스피치모임에 나가다

 

벌써 십여년 전의 일입니다. 사람들앞에서 발표할 때 급격한 긴장과 떨림을 경험한 후로.. 계속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찾다가 스피치모임 이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무작정 나가봤습니다. 그곳에는 저랑 비슷한 목적으로 나오신 분들이 있었죠. 저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분도 있고, 꽤 잘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20대 초중반 이었기 때문에 다들 저보다는 나이가 많았습니다. 같이 있던 분들이 저를 반겨주었고, 발표훈련을 하다고 조금 떨고 실수를 해도 부담을 덜 되더군요. 그래서 발표를 잘 못하면서도 용기를 얻어서 한주 한주 매주 1번씩 모임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갔습니다.

 

 

진행자로 활동하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지나고.. 어쩌다 제가 모임의 공동 진행자가 됐습니다.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열심히 하니 한 번 해보라고 권유를 받은거죠. 그때는 혈기가 넘치는 20대라.. 겁없이 진행자가 되었고, 그때부터 장장 3년 반 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스피치모임, 교육을 진행하며 강사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외부강의까지 가게 되어 최대 200명 정도 앞에서 2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 강의까지 해보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불과 2-3년 만의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피치학원 에도 가서 수업도 몇 번 들어보고, 프리젠테이션 교육도 받아봤습니다. 대학생이었던 저는 학교에서 스피치모임을 만들어서 진행도 해보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발표를 도맡아서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스피치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발표에 대한 불안이나 긴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20명 정도 앞에서는 많은 경험이 쌓여서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크게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나름 편하게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죠. 처음부터 강사를 하겠다거나 그런 목적은 전혀 없었고, 그냥 사람들앞에 서서 편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스피치학원, 꼭 필요할까?

 

그때나 지금이나 스피치학원을 찾고 다니려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발표불안은 시대를 불문하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피치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이나 강사마다 차이가 클 것이고,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성과도 천차만별이겠죠.

 

다만.. 스피치학원 을 찾는 분들이 꼭 아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발표불안을 해소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학원에 간다고 빠르게 좋아지거나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발표불안은 생각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세심한 훈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발표할 때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접근방식도 조금 달라야 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전에 스피치모임에서 어떤 회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무조건 많~이 해보면 된다.' 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이 하되 '어떻게' 하느냐 입니다. 세상에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

 

스피치학원을 다니더라도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가기보다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스피치학원 강사분들이 쓴 책과 유튜브에 올라온 스피치교육 관련 영상들을 가볍게라도 살펴보세요. 그럼 학원에서 어떤 훈련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치학원에 문의를 하면 '청강' 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수강을 하기 전에 기존의 수업을 한 번 참여해서 그날 하루만 들어보는 것이죠. 그럼 수업의 분위기와 어떤 내용들을 어떻게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강을 결제할지 말지 결정해도 전혀 늦지는 않습니다. 

 

 

스피치훈련, 어떻게 해야할까..

 

발표불안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발음, 발성 연습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불안을 다루는 것이 쉬워지기는 어렵습니다. 왜 언제는 괜찮고, 또 언제는 긴장하고 불안할까요?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경험한 발표경험 속에서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피치 학원을 다니는 것은 좋지만 발표 스킬만 배운다고 긴장과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스킬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에서 꾸준히 발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야기가 두서없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에 시간 될 때 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들어 제가 10여년만에 다시 스피치모임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오셔서 같이 스터디하고 연습해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세지말 스피치 동호회

https://cafe.naver.com/sejimal

 

'강남역 2030 스피치 모임' 과 '온라인 낭독반' 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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